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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잠" 두렴움으로 서서히 잠식되는 정신과 샤머니즘

by 오천크루즈 2023. 10. 22.
영화 잠 포스터

2023년 개봉한 한국영화 "잠"은 렘수면장애로 고생하는 남편 현수와 그를 돕고자 애쓰는 아내 수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와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감독의 의도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줄거리

렘수면장애를 앓는 남편 현수와 그의 아내 수진의 복잡하고 심리적인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웃의 소음 항의를 계기로 현수의 몽유병 증세가 시작되고, 수진은 의학적인 치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고, 반려견을 잃는 등 계속되는 사건들로 부부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됩니다. 수진은 신앙과 민간요법으로 해결을 모색하다가 점차 불안과 광기에 빠져듭니다. 결국, 남편을 진정시키기 위한 극단적인 시도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는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 가족 간의 긴장, 그리고 초자연적인 요소가 교차합니다. 영화는 끝내 명확한 결말을 제시하지 않고 관객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깁니다.

등장인물

등장인물 분석을 통해 이 영화의 복잡한 내러티브 구조와 주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먼저 주인공 수진은 아내이자 치료자, 그리고 결국은 두려움에 먹혀버러 감정의 여러 측면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남편 현수의 렘수면장애를 이해하고 치료하려는 배려심 많은 아내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남편의 증세가 나아지지 않고, 반려견을 잃게 된 후부터는 불안과 의심이 커져가며 변화를 겪게 됩니다. 현수는 렘수면장애의 진단을 받은 후 의료적인 해결을 시도하지만 실패, 그 결과로 부인 수진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남편 역할을 합니다. 그는 병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병에 지배되고 있음을 느끼며 주변을 해치게 되는 상황에 괴로움을 느낍니다. 현수의 이러한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복잡한 정신과 의학적 문제에 대한 이해와 대처의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당 역시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그는 수진에게 현수의 몽유병 증세에 대한 초자연적 해석을 제공하면서 이야기에 신비한 분위기를 더합니다. 무당의 등장은 현대와 전통, 과학과 민간신앙이 충돌하는 상황을 보여주며, 어떤 방법이 옳은 것인지, 또 의학적 해결이 불가능할 때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합니다. 이렇게 각 등장인물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문제에 대처하려 시도하며,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거나 오해하게 됩니다. 이는 복잡한 인간관계와 사회 문제, 그리고 각자의 신념과 믿음이 어떻게 충돌하여 갈등이 커지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독의 의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복잡한 인간 심리와 사회 문제, 그리고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지점에서의 문화적 충돌을 다루고자 했습니다. 렘수면장애를 겪는 현수와 그의 아내 수진, 그리고 무당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감독은 특히 수진과 현수의 마음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 내면서, 병의 물리적, 정신적 영향뿐만 아니라 그것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넓게 다룹니다. 이 영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감독이 의학적 진단과 전통적인 민간신앙을 대립시키지 않고, 그 두 가지가 어떻게 하나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무당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현대인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초자연적인 해석이 제시되지만, 그것이 수진과 현수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감독은 이렇게 통해 인간의 복잡한 문제에는 단순한 해답이 없으며, 때로는 서로 다른 문화적, 사회적 배경과 지식이 만나야 더 나은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다양한 캐릭터와 복잡한 상황 설정은 이러한 감독의 의도를 깊이 있게 전달하고, 관객에게도 그런 문제들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열린 결말

결말에서 현수의 몸에서 귀신이 빠져나가는 순간, 수진의 복잡한 감정은 그녀가 겪은 모든 시련과 충돌, 그리고 그 결과로 얻은 깊은 사색을 반영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이는 또한 관객에게 "진짜 문제의 해결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수진이 무당의 조언을 따라 귀신을 몰아내는 초자연적인 방법이 성공한 것인지, 아니면 그 과정에서 수진과 현수,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이 겪은 감정과 생각의 변화가 진정한 해결책인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됩니다. 이러한 결말은 영화가 단순히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경로와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복잡성을 조명하는 작품임을 확실히 보여줍니다.